최근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플렉시테리언 유연한 채식주의자이라는 개념이 대중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육류 섭취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되, 주로 식물성 재료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건강과 환경, 윤리적 소비 모두를 고려한 실천이라 할 수 있다. 필자 역시 일상 속에서 점차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고자 하였고, 그 첫걸음으로 채식 아이템 위주의 마트 장보기에 도전하였다. 본 글은 실제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채식 아이템들과 그 장보기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각각의 식품이 가진 효능과 활용도까지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1. 첫 번째 카트 가득 담은 채소와 곡물류
마트에서의 장보기는 평소보다 조금 더 계획적으로 진행되었다. 그 이유는 일반적인 구매 습관에서 벗어나 의도적으로 식물성 위주의 식재료만을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채소 코너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신선 채소를 채식 아이템으로 선택하였다. 대표적으로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케일, 당근, 가지, 그리고 아보카도를 꼽을 수 있다.
브로콜리는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면역력 강화와 소화 개선에 효과적이며,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컬리플라워는 혈압을 낮추는 칼륨과 뇌 건강에 중요한 콜린을 함유하고 있어 뇌 기능 향상에 기여한다. 케일은 녹황색 채소 중에서도 비타민 K와 칼슘 함량이 높아 뼈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당근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눈 건강 유지에 탁월하다.
아보카도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고, 가지는 안토시아닌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을 함유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채소 외에도 귀리, 현미, 퀴노아, 렌틸콩 등 곡물류도 카트에 담았다. 이 곡물들은 채식 식단에서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그리고 복합탄수화물을 제공해 에너지 공급과 혈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퀴노아는 식물성 단백질 중 완전 단백질로 분류될 만큼 영양 균형이 뛰어나 채식 식단의 필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2. 두 번째 비건 대체식품과 냉동 채식 아이템 탐방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냉장 및 냉동식품 코너였다. 이곳에서 채식 아이템으로 선택한 것은 식물성 대체육 제품, 두유 요거트, 그리고 비건 만두, 냉동 채소믹스 등이었다. 최근 비건 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이처럼 가공되었지만 영양을 고려한 제품들이 쉽게 구매 가능해진 것이 장점이다.
식물성 대체육은 콩 단백, 밀 단백 또는 완두콩 단백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고기와 유사한 식감과 맛을 구현해냈다. 특히 대체육은 콜레스테롤이 없고, 지방 함량이 낮은 경우가 많아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단백질 보충은 물론 고기 없이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두유로 만든 요거트는 일반 요거트보다 지방이 적고 유당이 없어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섭취 가능하다. 식물성 유산균이 포함되어 있어 장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며, 과일을 곁들이면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활용도가 높다. 또한 비건 만두는 채소와 두부, 버섯 등을 주재료로 하여 고기 없이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는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비건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이다.
냉동 채소믹스는 시금치, 옥수수, 완두콩, 브로콜리 등 다양한 채소가 혼합되어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동시에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냉동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식단 계획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처럼 냉장 및 냉동 식품 코너는 플렉시테리언 식단에서 매우 유용한 구성품들을 제공하며, 외식 없이도 건강한 식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준다.
3. 세 번째 식물성 음료와 스낵류의 놀라운 세계
마지막으로 향한 코너는 음료와 스낵, 가공 식품류였다. 이곳에서도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다양한 제품들을 채식 아이템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아몬드 밀크, 오트 밀크, 코코넛 워터와 같은 식물성 음료와, 현미 누룽지칩, 넛바, 건과일 믹스, 비건 초콜릿 등을 구매하였다.
아몬드 밀크는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 E가 풍부하여 피부 건강에 좋으며, 오트 밀크는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을 포함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저하와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 코코넛 워터는 천연 전해질이 풍부하여 운동 후 수분 보충용으로 탁월하다. 이들 음료는 일반 우유를 대체하기에 충분하며, 비건 식단을 따르면서도 다양한 맛과 영양을 즐길 수 있다.
스낵류로는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한 넛바와 건과일 믹스가 특히 인상 깊었다. 넛바는 단백질, 건강한 지방, 식이섬유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어 바쁜 일상 속 간편한 에너지 보충식으로 제격이다. 건과일 믹스는 간식으로 즐기기 좋은 자연식품으로, 인공감미료 없이도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특히 비건 초콜릿은 유제품 없이 코코아 버터를 사용하여 만든 제품으로, 일반 초콜릿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그 외에도 해조류 스낵이나 비건 시리얼 등은 간식 이상의 영양 가치를 제공하는 실속 있는 선택이었다.
4. 플렉시테리언 장보기의 새로운 발견
이번 마트 장보기는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새로운 식생활 방식에 대한 체험이자 탐험이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제품들이 플렉시테리언 관점에서 보면 모두 의미 있는 선택이 되었으며, 생각보다 다양한 식물성 식품들이 시장에 이미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인 놀라움이었다. 무엇보다도 채식 아이템들은 단순히 고기를 뺀 대안이 아니라, 각자 고유의 영양과 건강 기능을 가진 주연 재료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앞으로도 플렉시테리언 식단을 실천하면서 다양한 채식 아이템을 발굴하고, 그에 맞는 요리를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채식 장보기는 지속 가능한 식생활을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으며, 본 후기가 유사한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